안녕하세요, 공공인입니다.
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저는 양산 매곡에 위치한 자택에 다녀왔었습니다.
당시엔 방문객도 없고 그냥 의경 두 명만 멀뚱멀뚱 쳐다보며 서있었는데요, 아마 요즘엔 방문객도 제법 되고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.
언론에도 자주 나오고 저번 첫 연차휴가를 사용했을 때 양산 자택에서 시간을 보냈기 때문이죠.
그 때 당시 다녀온 방문기를 블로그에 포스팅 했었습니다.
포스팅 참조
2017/05/03 - [방문] - 곧 대통령(?) 문재인 양산 자택 다녀왔어요~! (문재인 양산집)
그런데 어제 댓글이 하나 달렸습니다.
'양산에 있었군요,' 라고 댓글을 시작하며 문재인 대통령 양산 사저에 대해 잘 모르는 분 같은데,
'미술관이었는데 참 좋습니다. 주인이 한번 바뀌었고 그 이전에 등기부등본 주인이 유병언씨였다고요?' 라며 친절하게 제가 모르는 정보를 알려주셨죠.
대강 댓글 스타일만 봐도 나이대를 가늠할 수 있는 분입니다. 근데 잘 모르는 것처럼 말을 시작하시면서 왜 뒤에는 잘 아시는 것처럼 남기셨을까요?
뭐 어쨌든 감사하게도 제가 모르는 새로운 정보를 알려주셨습니다.
저는 문재인 대통령 자택의 전 소유주가 유병언씨인 줄도 몰랐고, 그렇다면 분명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.
등기부등본의 전 소유주가 유병언씨라니 이건 빼도 박도 못할 팩트 아닙니까?
대강 인터넷에 검색해보니, 어떤 보수 사이트 게시판에서 처음으로 이 얘기가 나온 것 같습니다.
'등기부등본을 떼어보니 전 소유주가 유병언이다.'
댓글에는 '저 산에 불을 지르고 싶다' 라는 댓글도 있고.. 역시 투사다운 모습을 보여주시고 계셨습니다.
물론 이 분들이 등기부등본에 그렇게 나와있다고 하면 믿어야 하는 게 인지상정이지만 워낙 못믿을 짓을 해왔던 게 저 분들 아닙니까? ^^?
그래서 제 피같은 돈 700원을 들여서 직접 문재인 대통령 양산 자택 등기부등본을 열람해봤습니다.
건물이야 나중에 지었을 수도 있으니 토지로 조회해보면 정확하겠죠?
말소사항, 폐쇄 항목까지 전부 조회해봤더니 총 8페이지짜리 등기부등본이 나옵니다.
뒷부분엔 근저당권 설정 관련, 기타 토지 합병 내용이 나와 제외하고 '갑구' 부분만 올립니다.
혹시 모를 개인 정보와 민감한 부분은 모자이크 처리했습니다.
1페이지에는 이전 소유주였던 정**씨의 정보만 나옵니다.
제가 알기로는 문재인 대통령이 양산 사저를 매입하기 전에 미술관을 운영하셨던 분이 정**씨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.
유병언씨 이름이 있어야 우리 보수 할배들 면이 좀 설텐데... ㅠ.ㅠ
2페이지에도 유병언씨 이름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.
정**씨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매매한 기록밖에 없습니다.
참여정부 때 유병언씨가 혜택을 받아서 그 답례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양산 사저가 건너간 거라는 둥 말도 안되는 소리가 인터넷에 있더군요.
참여정부 말년에 지지율도 드럽게 안나올 때이고 다음 대통령은 한나라당 확정이던 시절에 유병언씨가 집을 뇌물로 주나요?
등기부등본에 유병언씨가 전 소유주로 나온다면서요..? 왜 없나요? ㅠ.ㅠ
우리 보수 할배들 카톡으로 보수 찌라시 돌려보며 위안 삼고, 이게 진실인냥 인터넷에서 떠들어대다가 이 포스팅 보고도 적잖이 실망하셨을까봐 조심스럽네요.
보수 할배들! 700원만 내면 등기부 등본 조회 가능합니다.
잘 모르시면 아들, 딸, 손자, 손녀에게 물어보시구요 그것도 좀 곤란하다 하시면 오늘 하루는 직접 관공서 가서 조회해보세요.
등기부등본에 나와있으니 팩트이고, 합리적 의심이 당연하다던 보수 게시판의 할배들 얼굴 좀 보고 싶네요.
'유병언'이 아니라 '유언비어'였습니다.
이상, 공공인이었습니다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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